초가을 아침에 남으로 난 창으로 가을 햇살이 깊게 드리워진 아침 가을은 하늘의 푸르름, 그 만큼이나 깊어져 있다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것은 잘 알고 있는데 내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런지 그것은 전혀 모르는 일 단지 계절은 또 깊은 가을속으로 가고 있다는 것 아! 해바라기의 깨달음에도 미치치 못..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27
처서 지나고 처서(處署) 지나고 삐뚤어진 모기입에 물려 긁적이는데 바람 잦아든 아침 가로수 잎새가 잠잠한듯해 귀를 귀울여보니 잔잔하게 속살거리며 바쁘다 가을잔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머지않은 한가위 때, 모인 가족들 음식준비로 하하호호 거리는 소리도 있었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26
때 이른 갈바람 낮게 내려앉은 구름 아래로 아침 바람이 선뜻하다 가을 깊은 바람이 호호 불어대며 "춥지? 춥지?" 하는데 반팔 아래로 들어난 소름은 "아니 벌써?"하며 놀라는데... 때 아닌 때가 혼란하게 하는 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23
계절은 세월을 따라 달리고 꽃빛깔 화려한 봄을 출발하여 나뭇잎 풍성한 여름을 지나서 8월 말, 하늘빛 눈부신 가을역에 다가서다 계절은 그렇게 세월을 따라 달리고 있는데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22
계절의 시작 지난 저녁엔 먹구름이 오가더니 후두둑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높은 하늘 가득하게 햇빛이 쏟아지는 데 그 푸르름이 장관이라 했더니 오랜만이다 하면서 밝게 웃는 가을이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21
말복 - 가을빛 여름 푸르다 하기 보다는 오히려 파란, 가을빛 하늘아래에서 계절이 잔잔하게 익어가고 있다 휴가의 설렘의 빛에서 일상의 차분함의 빛으로 길가엔 쏟아져 내리는 황금빛 아침 햇살, 가로수 잎에선 가을빛 색감이 진하게 번져가는 데... 며칠 새 눈부시게 햇볕 내리 쬐더니 열기 넘어나는 땅바닥 위로 여름..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09
여름을 지나는 태양 사천왕의 부릅뜬 눈처럼 지글지글 타오르는 햇빛 그래픽 영화의 화살처럼 수없이 쏟아지는 햇살 용광로가 쇳물 녹이듯 무자비하게 내리쬐는 햇볕 그렇게 계절은 빚어지고.. 태그 글쓰기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08
긴비 지난 후에 간만에 하늘이 활짝 개이고 눈부신 8월 초 땡볕 아래로 여름이 따갑게 익는데 나무 그늘 아래로 흐르는 바람은 부드럽기만 하다 담장 옆 제 빛을 곱께 띤 무궁화 꽃 위로 잠자리가 뱅뱅 도는데 어디선가 맴맴 울어대는 매미가 있었으면 계절의 참맛이 느껴질 듯하건만 아! 매미 울음이 빠진 여름의 풍..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04
여름 아침의 어느 풍경 낮은 먹구름 바쁘게 달려갈 때 뭉테기 바람이 한바탕 몰려왔다 큰 잎 플라타너스는 요란한데 키 작은 버드나무는 애처롭다 은행나무는 무덤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