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에 – 사월 초 봄을 맞아 하얀 목련꽃이 길가 여기저기에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일없는 내 가슴엔 떠나지 못한 겨울바람만 휑~ 2024. 4. 4. 자기만족/계절일기 2024.04.05
입춘 2월 초, 한층 밝아져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이젠 봄도 머지않았다고 언 땅을 두드리며 그 속에 잠들어있는 봄것들을 깨우는 날 나도 모르게 움츠려진 가슴이 펴지는 날 자기만족/계절일기 2024.02.04
깊어 가는 계절 - 11월 1일 잿빛 하늘 아래로 계절은 가을時 단풍分을 지나는데 그 빛깔이 곱기 그지없다 그 빛깔이 고와질수록 계절은 더욱더 깊어 가는 것이고 그 끝이 멀지 않았다는 뜻 이 계절이 다 가기도 전에 아쉬움부터 앞서는 건 겨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그 계절에도 춥기만 하지 않고 나름대로 즐거움이 있을 텐데....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의 계절 이 가을에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 자기만족/계절일기 2023.11.01
가을 절정 - 10월 중순 가을 절정 - 10월 중순 그렇게 뜨거웠던 햇볕이 매일 조금씩 노랗게 익어 감에 따라 계절 또한 깊어 가고 노오란 햇살이 이젠 오히려 따스한 시절 가을은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데 시간은 왠지 가슴 한쪽을 물들이며 비우고 있다 아! 이럴 때가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정겨운 계절 떠날 때까지 흠뻑 젖어 봐야겠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23.10.17
4월엔 4월엔 따사한 햇살이 쏟아져 내려 땅바닥을 달군다 마치 인버터가 후라이판 바닥을 달구듯 그러길 몇 날 꽃들이 팝콘처럼 폭폭 터진다 4월엔.. 자기만족/계절일기 2022.04.01
3월은.. 3월은.. 이른 봄에 꽃샘추위는 떠나는 아쉬움으로 내쉬는 겨울의 한숨 철 이른 꽃들에 대한 사랑어린 겨울의 훈계 3월은 화창한 햇볕으로 치장한 겨울의 화장 자기만족/계절일기 2022.03.21
익어가지 못하는 삶 익어가지 못 하는 삶-11월 초순 계절이 물들어 가며 빛깔의 잔치가 한창인데 쉬어가지 못하는 사내 그 마음이 겨울 논처럼 휑하다 가을이 깊어 가며 노랗게 햇빛은 익어가는데 익어가지 못하는 예순 초반 그 감정이 겨울 강처럼 차갑다 날마다 차가워지는 날씨에 몸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갈 길이 그만큼 멀어진 나그네 그 가슴은 익지 못하고 늙어만 간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21.11.06
가을은 창밖에서만 가을은 창밖에서만 봄이 시작하는 나라를 떠나서 가을이 시작하는 집으로 돌아오니 큰바람이 불고 비도 한바탕 지나고 난 다음 푸르고 투명한 하늘 아래로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은 가을의 제맛을 보여주는데 지독한 바이러스 계절에 갇히니 가을이 창밖에서만 흘러가네 이 좋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바이러스 계절이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기만족/계절일기 2020.09.15
코로나 계절에_페루에서 코로나 계절에_페루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게 통행이 허가된 날이라 5분이면 갈 수 있는 마트를 20분 넘게 빼~엥 돌아 걸었다 홀로 걷는 길엔 사람을 잃은 공원이 있었고 그곳에선 코로나의 계절이 쏘아대는 따가운 햇살 사이로 가을이 숨죽이며 지나고 있었다 지구는 돌고 있으니 계절은 바뀌겠지 세상사 돌이켜보니 악한 무리는 결국은 폐퇴하더라 자기만족/계절일기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