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밥과 같아서 봄은 밥과 같아서 국처럼 끓이기만 해서는 익지 않고 뜸을 들여야 제 맛으로 익는다 꽃샘추위 오락가락하며 삼월은 봄이란 계절을 뜸들이는 시간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3.08
2월의 눈 밤사이 눈이 하얗게 왔다 그렇게 세상도 따라 왔다 눈은 곱게 쌓여 시름을 덮었는데 철없이 참 철없이 계절은 철을 잊은 듯 꿈을 꾸고 있는 도시가 서럽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2.26
2월 춘몽 봄 담은 햇살 가득히 쏟아지는 거리 찬바람에 볼 시린 날도 머지않은데 파란 하늘 아래 봄볕 나른히 내려앉는 창밖 머언 산에 눈 녹을 날도 머지않은데 병아리 졸듯 이 마음도 스르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2.16
2월 중순에 겨울 녹아든 햇볕 쏟아져 차창 안으로 가득히 쌓이고 아지랑이 보일 듯 나른함이 아른 아른 구정 찬바람 속에도 계절은 봄으로 사르락 사르락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2.12
저녁즈음 땅거미 짙어가는 만큼 네온빛 짙어가는 거리 초가집 부엌에선 밥 짓는 어머니의 코 훌쩍이던 소리 네온빛 짙어가듯 어스름 피어나는 아! 노스탤지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