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른 아침에 눈부시도록 푸른, 하늘을 걸어놓고 계절이 가을을 선사하는 아침 단풍 곱게 짙어가도 가슴 속 어디에선가는 스잔한 바람이 일고 무심히 스쳐가는 시간을 잠시 세워선 말벗이라도 하였으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17
흐린 가을날 흐르는 마음이 빛바래 초라해지던 날 길 잃은 양처럼 계절이 혼란스러워지던 날 너와 같이 이 가을을 잃어버린 날 그래서 푸른 하늘이 더욱 그립던 날 ...... 가슴은 뚝뚝 눈물 되어 흐르던 날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02
가을을 칠하고 싶다 파란 하늘에 풍덩 빠지고 싶어 그 파란 하늘을 기다린 지 수 일 가을이면 의당 파란 하늘이어야 하건만 뭐가 잘 못되었는지 흐린 하늘은 개일 줄 모른다 차라리 이젠 저 회색 하늘에 가을을 칠하고 싶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01
가을비가 스산해지면 비를 따라 가을이 내리면 추억도 바람 따라 스산해지고 잿빛 거리 그리고, 낙엽도 할 일을 잊은 채 지난날에 젖어가고 무겁게 새겨지는 발자국 위로 서있는 행인1(男子)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30
가을비 내리니 봄비가 내리고 난 후엔 꽃향기 강해지며 계절은 한층 더 성숙해지던데 가을비가 내리면, 낙엽이 떨어지고 계절은 더욱 시들어가듯 삶도 마찬가지 사춘기가 지나면 한결 성숙해지고 갱년기가 지나선 한풀 더 꺾어지듯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29
명절을 보내고 현대를 살면서 지난 날 보다는 얻는 것이 잃는 것 보다 더욱 많지만 잃는 것 중엔 잃어선 안되는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는 사실이 자꾸만 마음을 휘어 잡는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