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르는 계절 바다가 몹시 나를 부른다 그 무엇이 있어 이리도 애타게 날 부르는가 어느 때인가? 태평양 언저리에서 보았을 듯한 그 파란 하늘이 구름사이로 지나칠 때면 더욱 더 하늘같은 바다가 나를 부른다 푸른 바다가 날 미치도록 부르는 계절에는 마음은 바람이 된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7.24
무궁화 무궁화는 속이 빨간 보랏빛이다 무궁화는 군락을 이뤄도 보기 좋지만 무궁화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아 홀로 피어 있어도 보기 좋다 무궁화가 홀로 피어 있는 모습은 누이 같이 푸근한 모습이다 그래서 무궁화는 유관순 누나를 떠올리게 된다 무궁화는 속이 빨간 보랏빛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7.17
푸른 자연 파란 하늘은 청아함 푸른 산은 신선함 파란 바다는 가슴트임 푸른 강은 시원함 그들을 바라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살아서 볼 수 있음에 감사함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7.16
계절 일기 칠월 중순 일요일 맑음 태풍이 비껴가며 장마를 밀어내고 바람은 시원하게 청아함을 주는데 휴일의 아침에서 부산함이 사라진 거리를 맛갈스레 마시며 출근하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7.15
바람이 되어 바람이 되어 구름을 깨워 푸른 하늘을 날아보자 바람이 되어 파도를 깨워 푸른 바다를 달려보자 바람이 되어 바위를 깨워 푸른 산을 올라보자 바람이 되어 이 여름은 가슴 시원하게 푸르러보자 눈이 부시도록 파란 바람이 되어보자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7.14
6월 계절이 산에서 내려와 바다로 달려갈 즈음 신록이 깊은 푸르름에 잠기며 계절은 잠시 숨을 고른다 어릴 적 소풍 왔던 딸기밭은 사라지고 그 곳 공사장에선 굴삭기에 퍼 올려진 추억 한바가지가 덤프에 실려 계절속으로 사라진다 철없는 과일은 영양가를 잃고 추억조차 앗아간다 6월엔 밭딸기 먹던 시..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6.08
참꽃과 개꽃 진달래가 연분홍색이면 철쭉은 진분홍색이라 진달래는 여려 보이고 철쭉은 강해 보이는 데 진달래는 먹을 수 있고 철쭉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철이 들어서야 알았다 진달래는 순하고 철쭉은 독하니 철쭉 가득한 계절이 되면 진달래가 더욱 그립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5.07
담장에 묻은 라일락향을 떼어 먹다 봄이 꽃단장을 벗고 푸른 옷으로 갈아입을 때 쯤 수줍어 보이는 라일락꽃이 담장 너머로 소담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면 계절을 잃은 도시민 하나 잠시 발길 멈추고 담장에 묻어있는 라일락향을 떼어 먹는다 계절을 떼어 먹은 그는 이내 계절없는 생활속으로 스며들고 만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