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한파 입춘 한파 계절은 되살아나는 햇살을 따사히 뿌리며 봄으로 가고 있는데 고집통 북풍 한파는 겨울을 붙잡으려 애쓴다 언 땅 아래서는 이미, 봄 준비가 한창인데도... 자기만족/계절일기 2012.02.10
9월 말일, 가을 하늘 그리고 답례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푸른 하늘이 스쳐갈 때는 잠시만이라도 그 눈부심을 바라보며 갈 하늘 같이 마음을 비워 보자 그래서 그 푸른 물을 가슴에 담아 보자 그래야 저 하늘의 배려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가 아닐까?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9.30
7월 말, 뚫린 하늘 말 그대로 하늘이 뚫렸나보다 하늘이 뚫리면 우리는 하늘과 더 가까워지는 것인가? 하늘이 뚫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뚫린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과 가까워져서 그들이 하늘로 올라갔을까? 떠나보내고 남은 사람들의 아픔을 하늘은 달래줄 수는 있을까? 쏟아 붓는 비속에는 계절의 짙은 향이 배어있는..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7.28
6월 중순 바람이 나태해진 계절 전신주 위에 바람개비가 잠들어있는 한낮 햇살은 담 옆에서 빨간 장미와 사랑 놀음 길가엔 초록 무성함이 가슴 어디에선가 여름, 바캉스의 추억과 꿈을 키워내는데...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6.13
5월 초 햇살을 타고 내려온 봄이 사방으로 터져 꽃잎으로 풀잎으로 나뭇잎으로 그래서 여왕으로 변하는 계절 연둣잎 사이로 짙붉은 철쭉꽃이 화사한 날들 노란 꽃 옆에서 바람을 기다리며 졸고 있는 민들레 홀씨가 부럽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5.04
4월 말, 연두색 가슴 세필로 그려진 밑그림처럼 가지빛 겨울나무에 한바탕 꽃잔치가 벌어진 후 돋아나고 채워지고 덮어지고 가려지고 여린 봄빛으로 채색되어지는 거리 그리고 연두색 가슴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4.29
4월20일, 아! 어쩌란 말이냐? 길가로 언덕으로 파릇하게, 불 번지듯 봄이 번져가는데 아! 어쩌란 말이냐? 툭툭, 목련의 하얀 가슴이 함박처럼 터져 가는데 아! 어쩌란 말이냐? 잠잠하던 벚나무 흐드러지게 연분홍 웃음을 지어대는데....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4.20
4월 중순, 꽃봄 꽃이 피고 잎이 나던 잎이 나고 꽃이 피던 꽃이 만발하는 봄은 눈이 즐거워지는 계절 크게 피던 작게 피던 희게 피던 붉게 피던 꽃이 넘쳐나는 봄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계절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4.15
4월 5일, 색이 피어나는 계절 봄이 찾아온 거리에 색이 피어난다 계절이 가득한 햇볕 아래서 지긋하게 눈을 감아 보면 고양이털처럼 부드러운 봄색이 가슴에서 피어난다 아! 봄이다! 중얼이면 흐믓함이 온몸을 감싸오는데...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4.05
2월 중순, 느닷없이 봄 아직 때가 아닌데 느닷없이 봄이 찾아와 와락 나를 껴안는데 무척이나 기다렸나보다 계절을 가득 담은 볕이 어깨를 타고 내려와 언 가슴에 잔잔한 미소를 심는다 이제 꽃샘 언덕 두어 개만 넘으면 개나리 활짝 피리라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