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순, 깊은 겨울 - 봄의 꿈 가을 버스에 내려서 겨울 열차를 갈아탄 지도 꽤 오래 기차는 쉼 없이 봄 역으로 달려가고 있다 비수 같은 바람 두터운 옷 움츠린 가슴 기나긴 밤하늘에 별빛이 시린데 뒷동산 깊게 쌓인 눈밭 아래선 봄의 꿈이... 자기만족/계절일기 2011.01.07
12월 8일, 겨울빛 찬바람에 시린 머리 위로 (잎 다 보내놓고) 투명해진 가로수 너머로 가는 눈발이 뿌려지는데 지난 가을의 흔적은 이제, 더 이상 찾기 어렵고 추억만 겨울빛에 잠들어간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2.09
11월 말, 힘겨운 가을 계절을 담은 바람이 그렇게... 쌀쌀해져 감에 따라 어김없이 눈서리가 내리며 몇 개 남지 않은 가을이 가지 끝에서 힘겹게 버티는 때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1.29
11월 8일, 떨어진 가을 늦은 가을인데도 며칠 진한 안개가 거리를 덮으며 날씨거 포근하더니만 간밤 천둥 번개가 비를 뿌리며 바람 또한 한바탕 일으키고 날씨는 이내 썰렁해졌다 그리고 길가 가득히 떨어진 가을이 구르고...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1.09
11월 6일, 아침 안개 짙게 내린 아침 안개 속으로 오색 가을이 곱다 겨울이 끝날 즈음 겨울이 시작할 즈음 안개는 계절을 알리는데 철이 바뀌려나 보다 곶감대에서 곶감 빼어 먹듯 또, 가을을 하나 빼 먹는데 얼마 안남은 꾸러미가 선득 눈에 어린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1.06
11월 초, 서민의 가을잔치 바쁘게 흘러가는 세월의 강에서, 문득 계절을 건져보니 짙은 가을이다 오색빛 찬란한 단풍 너머로 짙게 드리운 월.동.준.비...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1.02
10월 하순, 갈색 그리움 사진 출처 : http://blog.daum.net/yunjaeh/8475892 가을 바닥에서, 떨(어진)잎이 바람을 타며 구르던 날 아침 안개 속, 붉게 물든 단풍이 더욱 진하던 날 잠 못 이루며, 귀뚜리 계절을 불러대던 날 쑥부쟁이 찬이슬에 젖어, 엷게 미소 짓던 날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0.20
양력 시월 보름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영락(零落)없이, 계절은 가을을 데려와 때 되어 찾아오는 방울장수처럼 추억의, 보따리를 펼쳐놓는다 그 물건들을 보다 보면 오랜 것들이 늘어난 나이와 더불어 노랗게 퇴색되어가는 가을아침, 햇살처럼 애련(哀戀)함을 가슴에 물들여놓는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0.15
10월 7일, 시월 초 요 며칠 으스스한 바람이 지나고 청아한 하늘 아래로 햇살이 단아하게 흐른다 나뭇잎 끝에서부터 익어가는 계절이 파란 화폭에 가을을 그려내기 시작하고 또, 가슴이 나뭇잎과 함께 물들어 간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10.07
9월 24일, 제 계절 철모르던 계절이 추석 명절을 쇠더니 철이 들었는가? 눈부시게 파란 하늘에 전설같이, 가을이 선명하다 폭우로 푹 젖었던 상처가 조금 마르기는 하려나? 자기만족/계절일기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