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철들지 않는 계절 - 9월 중순

Sidonio 2024. 9. 15. 17:48

철들지 않는 계절 - 9월  중순

 

 

시간은 가을에게

제가 있을 자리를 내주었으나

지독한 여름에 밀려

제자리를 못 잡고 헤매고 있다

 

낼모레가 추석인데

창고에 들어갔어야 할

선풍기 바람도 모자라

에어컨으로 버티는 날들

 

계절만이 철이

안 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용산 어디 구석에

어느 철들지 않은 인물도

제자리를 못 잡고 헤매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