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가을을 앓는다는 건 마음이 식으며 생기는 냉병. 사춘기를 보내며 겪었던 열병이 철이 들면서 낫 듯, 낙엽이 지고 맨몸이 되고 눈 오는 겨울이 되면 나을까? 아니, 다시 또 철이 드는 것일까? 자기만족/멍멍 2007.09.08
가을밤의 서정(抒情) 계절을 아는 벌레는 밤이 깊도록 가을을 울고 둥근 달빛에 풀꽃은 고즈넉이 지워지지 않는 추억은 별빛이 되어선 내리고 갈대 우는 가슴엔 바람만 휑~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05
간사 그제는 에어컨 바람도 더위를 식히지 못하여 짜증스러워하며 바람을 껴안듯 호들갑을 떨더니 9월 비오는 초하루 에어컨 바람에 소름이 돋아나고 고추선 솜털이 간살스럽게 사르랑 사르랑 자기만족/멍멍 2007.09.01
여름낮 가을밤 어제만 해도 새벽녘이 되서야 문 밖을 서성이기만 하더니, 오늘은 창문을 성큼 넘어서는 베갯 주변을 맴돌다 간다. 어제 밤엔 더위로 잠을 설쳤는 데, 오늘밤에는 스쳐가는 소슬바람으로 오랜만에 싱그런 잠자리를 느껴본다. 봄은 어린아이 걸음같이 지리하게도 오는 것 같더니만, 성큼 성큼 다가오는..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