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날 흐르는 마음이 빛바래 초라해지던 날 길 잃은 양처럼 계절이 혼란스러워지던 날 너와 같이 이 가을을 잃어버린 날 그래서 푸른 하늘이 더욱 그립던 날 ...... 가슴은 뚝뚝 눈물 되어 흐르던 날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02
가을을 칠하고 싶다 파란 하늘에 풍덩 빠지고 싶어 그 파란 하늘을 기다린 지 수 일 가을이면 의당 파란 하늘이어야 하건만 뭐가 잘 못되었는지 흐린 하늘은 개일 줄 모른다 차라리 이젠 저 회색 하늘에 가을을 칠하고 싶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01
가을비가 스산해지면 비를 따라 가을이 내리면 추억도 바람 따라 스산해지고 잿빛 거리 그리고, 낙엽도 할 일을 잊은 채 지난날에 젖어가고 무겁게 새겨지는 발자국 위로 서있는 행인1(男子)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30
가을비 내리니 봄비가 내리고 난 후엔 꽃향기 강해지며 계절은 한층 더 성숙해지던데 가을비가 내리면, 낙엽이 떨어지고 계절은 더욱 시들어가듯 삶도 마찬가지 사춘기가 지나면 한결 성숙해지고 갱년기가 지나선 한풀 더 꺾어지듯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29
명절을 보내고 현대를 살면서 지난 날 보다는 얻는 것이 잃는 것 보다 더욱 많지만 잃는 것 중엔 잃어선 안되는 소중한 것들을 잃는다는 사실이 자꾸만 마음을 휘어 잡는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28
홀로 외로운 이에겐 홀로 외로운 이에게는 웃음보다는 눈물을 선사하자 외로움은 아픔이지만 슬프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이기에 홀로 외로운 이에게는 기쁨보다는 슬픔을 선사하자 외롭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지만 눈물짓는다는 것은 여유로워지는 것이기에 홀로 외로운 이에겐 참된 슬픔을 알려주는 시란 것을 선사.. 자기만족/멍멍 2007.09.20
가을을 지나칠 때면 계절이 가을이란 구간을 지나칠 때면 국화처럼 숙연해지며 벼처럼 고개 숙여지게 됨은 여름을 겪어낸 과실같이 너그러워지기 때문이기도 쇠침해지는 햇빛만큼이나 쇠하면 가라앉는 마음 그 위로 쌓이는 슬픔 때문이기도 저녁놀에 비쳐지는 너의 실루엣때문이기 더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18
하늘 높은 가을엔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에는 눈이 높아지는데 덩달아 하늘처럼 마음도 높아만 가지 하늘이 높은 가을엔 독수리처럼 높이 날아 대륙 끝을 구경하고 신천옹(信天翁)같이 자유로이 날아 대양 끝으로 여행하고 싶어지지 하늘 높은 가을엔 너는 바람이 되고 나는 구름이 되어 함께 날고 싶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