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지나고 일주일 후 구름 한 점 없는 8월 여름 가장자리에 멀리 보이는 산은 말없이 조용하고 뜨거움이 따가움으로 향하는 계절자락 쏟아 내리는 햇볕이 권태롭기엔 오히려 평온하다 매미 우는 도심(都心) 잠자리 나는데 무궁화는 한가롭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8.23
철길-노부부 인적 없는 평행선 위로 무심한 햇살은 떨어지고 말 잃은 자갈들이 지난 일을 삼키고 있다 멀리 기적소리 울리면 철길은 소란해지기 시작한다 기차가 지나갈 때엔 모두 소리 높여 웃고 떠들다가는 이내 시무룩 자기만족/멍멍 2007.08.19
해일 밤을 새워 끝없이 밀려오더니 잿빛 바다로 부서지면 하얗게 피어나는 포말 잠 못 이루며 바라보는 너의 그림자 파도야! 파도야! 너도 참 슬픈 거로구나! 자기만족/멍멍 2007.08.14
헤어지고 나서도 너는 기쁘다 하고 나는 슬프다 하고 너는 시원타 하고 나는 아프다 하고 너는 모래위에 그리고 나는 바위위에 새기고 아! 잘못된 만남, 그 후... 자기만족/멍멍 2007.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