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비가 내리고 아침에 깨어보니 소리없이 비가 내리고 회색 출근길엔 가슴 깊은 비애(悲哀) 간밤의 꿈길 상봉에 하루종일 너는 멀고 비는 참 소리 없이 내리고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8.08
군상(群像) 받기 전에 주는 사람 받고 나서 주는 사람 (조금 받고 많이 주는 사람) (많이 받고 조금 주는 사람) 주고 나서 안 받는 사람 받고 나서 안 주는 사람 자기만족/멍멍 2007.08.07
귀향 거친 숨 몰아쉬고 고개 마루 올라서니 강 건너 고향이 지척이네 걸어 왔던 지난 길 말 등에 앉아 되돌아보니 쉽게 뱉은 말들이 가슴에 남는데 멀지 않은 길 흰옷 갈아입고 갈거나 자기만족/멍멍 2007.08.05
가난한 휴가 가진 것 없어 푸른 산 등에 지고 하늘 오르다 거친 숨 몰아쉬니 가슴 속 찌든 먼지 씻어나고 바람 노는 곳에선 식는 땀 농익은 여름속에 산림욕 시원하고 초록빛 가득찬 풀내음 상큼하여 새들의 사랑소리도 더욱 정겨우니 쩐에 멍든 푸른 바다는 남 이야기 자기만족/멍멍 2007.08.05
충동 세속에 질려 외로움 품어 보면, 스쳐가는 그림자들 뙤얕볕에 서있는 알베르 까뮈 바이올렛 셔츠와 회색바지의 안톤 시나크 그리고 소풍을 마친 천상병 자기만족/멍멍 200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