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여름낮 가을밤

Sidonio 2007. 8. 26. 15:41

어제만 해도 새벽녘이 되서야

문 밖을 서성이기만 하더니,

오늘은 창문을 성큼 넘어서는

베갯 주변을 맴돌다 간다.

 

어제 밤엔 더위로 잠을 설쳤는 데,

오늘밤에는 스쳐가는 소슬바람으로

오랜만에 싱그런 잠자리를 느껴본다.

 

봄은 어린아이 걸음같이

지리하게도 오는 것 같더니만,

성큼 성큼 다가오는 가을에

뜨거운 열기를 가득 담았던 여름이

고무 풍선 바람 빠지듯 한다.

 

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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