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해도 새벽녘이 되서야
문 밖을 서성이기만 하더니,
오늘은 창문을 성큼 넘어서는
베갯 주변을 맴돌다 간다.
어제 밤엔 더위로 잠을 설쳤는 데,
오늘밤에는 스쳐가는 소슬바람으로
오랜만에 싱그런 잠자리를 느껴본다.
봄은 어린아이 걸음같이
지리하게도 오는 것 같더니만,
성큼 성큼 다가오는 가을에
뜨거운 열기를 가득 담았던 여름이
고무 풍선 바람 빠지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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