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계절이 산에서 내려와
바다로 달려갈 즈음
신록이 깊은 푸르름에 잠기며
계절은 잠시 숨을 고른다
어릴 적 소풍 왔던
딸기밭은 사라지고
그 곳 공사장에선
굴삭기에 퍼 올려진
추억 한바가지가 덤프에 실려
계절속으로 사라진다
철없는 과일은
영양가를 잃고
추억조차 앗아간다
6월엔 밭딸기 먹던 시절이
더욱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