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五原色 너를 처음 만났을 때 한없이 부풀었던 가슴 하야스름하게 하얀 하양 너의 환한 미소에 뜨겁게 뛰었던 가슴 빨그스름하게 빨간 빨강 너의 차가운 눈빛에 싸늘하게 얼었던 가슴 파르스름하게 파란 파랑 네가 결별을 말했을 때 하늘처럼 비워졌던 가슴 노르스름한 노란 노랑 너의 싸늘한 뒷모습에 끝없.. 자기만족/멍멍 2007.03.05
목구멍의 체와 가슴 속 정화통 젊었을 때는 목구멍에 있는 체가 엉글어 뱉지 말아야 할 말을 거르지 못하더니 나이 들면서 그 체가 촘촘해지나 보다 상대에게 좋은 말을 용하게 걸러낸다 삼킨 말을 정화하는 가슴통도 커지나 보다 삼키면 탈났던 말들이 꿈틀대다 사라진다 자기만족/멍멍 2007.02.28
노병의 사랑 질투도 사치라 느끼는 빈 가슴에 사랑이란 낱말을 띄워 본다 지난 시절 그 끝을 알지 못하던 숨가쁜 전투들 목숨을 걸었던 순간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쉬움만 가득하다 이제는 많이 알고 있으니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외려 더 어색하다 열정이 없어서 보단 끝을 알기 때문 아닐까? 부드러운 미소.. 자기만족/멍멍 2007.02.26
만남 널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황홀했다 기뻤다 천국이라 생각했다 네가 떠난 후 지옥의 문은 그렇게 늘 환상적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자기만족/멍멍 2007.02.25
뒤집어진 세상 허 참 세상사 우습다 썩어야 할 것은 안 썩고 안 썩어야 할 것은 썩으니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은 당당하고 당당해야 할 사람들은 초라해지니 배고픈 사람들에겐 먹을 것이 없고 배부른 사람들에겐 먹을 것 남아 도니 허 참 뒤집어진 것이 이것들 뿐일까 밑에 있을 사람이 위에 있고 배워야 할 사람이.. 자기만족/멍멍 2007.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