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슬픔 짙어가듯 내 가을도 짙어 가는데 색바랜 잎새에 가느다란 추억이라도 적어 낯선 바람에 띄워 보내면 가을은 따라 날아가던데 슬픔은 역시 제자리 자기만족/멍멍 2007.11.07
땅구름 이른 아침, 해는 열심히 불을 지펴대며 화력을 돋우고 있을 때쯤 도시를 넘기 위해 서두르는 자동차, 창밖으로 물안개 피듯 옅은 가을안개가 스쳐간다 도시의 숲강, 그린벨트 그곳엔 여태 땅구름이 살고 있었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1.07
[스크랩] Christina Aguilera - Mother (John Lennon Cover) Christina Aguilera - Mother (컴필레이션 앨범에 실릴 존레논의 곡) 음악듣기/팝 2007.11.06
가을 깊은 곳에서 숨 막히는 황사 잠 못드는 열대야 장마 비웃던 우기(雨期) 온난화와 싸움이 힘겨워도 파란 하늘에 새털구름 장식 서늘한 바람아래 노란 단풍 붉은 석양에 불타는 노을 가을 깊어감이 뼈저리다 시골에 시집온 서울색시처럼 때가 되고 보니 계절은 제 태(態)를 잃지 않고 있구나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1.06
[스크랩]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 카테고리 없음 2007.11.02
[스크랩] Eric Wallis / 누드화 By a Window White Blouse Tea Cup Undressing Hair Like Copper Nap After Tea Nude on Bed Draped Room Peaceful Wrapped in Thought Sunshine Roman Girl Girl Sewing Waking Dressing in White Seated in Pink Summer Nude 예술작품/예술작품 2007.11.01
도시와 가을 아침 높은 건물 사이로 보랏빛 매연이 옅게 깔리며 도시의 아침이 열리는 시간 동녘에 붉은 해가 파랗게 하늘을 비추면 가로수 은행에선 노란 물이 뚜뚝 떨어져 가슴을 적시는데 개미떼처럼 줄지어 가는 울긋불긋한 무표정들, 그 종종걸음이 똑똑똑 귓속이 어지럽다 가을 표정을 지은 사내는 파란 바람이 ..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