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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Sidonio 2007. 11. 2. 14:24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미국으로  망명한뒤  60여년 만에 귀국하여 

              86년 모스크바 콘서트 중 앵콜로 슈만의  꿈  연주하는 장면입니다..

              당시에는 미국 - 소련 간의 냉전으로 호전적인 영상만이 TV에 가득했는데

              미국인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눈물을 흘리는 소련 청중들의 모습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음악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 영화 -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삽입된 곡 이기도 합니다.

 슈만 / 어린이 정경 中 '트로이메라이 - 꿈'
 



 
출처 : Love is Hope
글쓴이 : 사람이희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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