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초닷새, 첫눈 요 며칠 온순한 고양이처럼 부드럽던 날씨가 하룻밤사이 사나운 개처럼 거친 바람이 불며 겨울 맛을 제대로 내던 아침 어디선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고 회색 하늘에서 꽃잎 같은 눈방울이 하얗게 흩날린다 많은 눈은 아닐 것 같아 첫 눈에 대한 해갈 보다는 오히려 갈증이 더 깊어지는데 그래도 괜히..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12.05
11월 21, 결국 겨울 지난 저녁에 눈인지 비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뭔가가 지나가고 이내 바람은 싸늘해졌다 거리에선 어디에서도 화려했던 가을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어디에선가 그 가을이 그리워 제 자신을 흔들어가며 조용히 울고 있을 갈대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결국 계절은 무딘 겨울색으로 덥혔다 카테고리 없음 2009.11.23
두 그림자 때깔 좋았던 가을이 다 떨어진 거리에 바닥으로 나지막하게 깔리는 싸늘한 달빛 홀로 걷는 보도 위로 또박또박 밟히는 두 그림자 마치 갈 데 없는 사람처럼 흐느적이는 검은 그림자와 그 위로 쉽게 아물지 못한, 상처 위로 밴 진물같이 투명한 마음의 그림자 자기만족/멍멍 2009.11.19
[스크랩] Re:Antartica(남극) 남극대륙(Antarctica)은 오세아니아나 유럽보다도 큰 대륙으로 남한의 140배 중국의 1.5배에 해당하는 1,420 평방km의 면적을 갖고 있으며, 통상 남위 60도 이남을 남극권으로 취급한다. 1959년에 체결된 남극조약에서 ‘남극지역은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서 항구적으로 이용되어야 하고, 또 국제적인 불화의 .. 기타/관광 2009.11.18
11월 중순, 다시 푸른 하늘 계절의 힘겨루기로 부산했던 하늘에서 회색 구름이 물러가고 다시 푸른 하늘 풍성했던 가을 빛깔은 이내 사라지고 무채색 겨울이 서리처럼 내려앉은 도시의 거리 찬바람 잔잔해진 11월 어느 날 가을 하늘에 겨울 땅 잠시 계절 간의 휴전인가? 카테고리 없음 2009.11.18
11월의 아침 하루하루 잠이 늘어가며 점점 사위어가는 햇볕 아래로 단풍만큼이나 짙어가는 가을 아침 조금은 낯선, 쌀쌀한 바람을 타고 남으로 남으로 동장군의 전령이 달려가는 노신사의 중후함이 가득 밴 계절의 아침 11월 아침은 참으로 가을맛 나는 아침이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11.12
11월 중순, 조용한 단풍 바람 고요한 도시 한복판 작은 동산에 이슬보다 조용히 단풍이 내려앉아 있는데 가을을 걸어놓은 가로수 잿빛 하늘 아래에서 흐뭇이 계절을 즐기며 서 있다 2009. 11. 11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11.11
십일월 초열흘날, 흐림 짙은 회색 하늘에서 가을 아침이 깨어나고 어쩌면 음산한 날이지만 잘 익은 김치처럼 제맛스런 단풍 빛깔 스산한 바람이 불어 계절 위에서 뒹구는 낙엽 그리고, 가로수를 스치는 마음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