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멍멍

두 그림자

Sidonio 2009. 11. 19. 10:59

 

 

때깔 좋았던 가을이

다 떨어진 거리에

바닥으로 나지막하게

깔리는 싸늘한 달빛

 

홀로 걷는 보도 위로

또박또박 밟히는 두 그림자

마치 갈 데 없는 사람처럼

흐느적이는 검은 그림자와

 

그 위로 쉽게 아물지 못한,

상처 위로 밴 진물같이

투명한 마음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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