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삼월 열이레 지루한 도시에 드디어 꽃나무가 첫 출현하였다 연두도 아닌 노랑도 아닌 산수유가 피어있었다 동네 작은 공원 한구석에 이름없는 색으로 마술처럼 솟아있었다 첫 꽃이 경이롭다 아! 봄이 터진다! 색이 터진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3.17
너 때문에 사랑이라는 말로는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어 사람들이 무던히 애를 쓴다 누구는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이는 춤을 추며 다른 이는 시를 쓴다 나 역시 작은 글로 애를 쓰고 있다 자기만족/멍멍 2007.03.17
네가 환하게 웃던 날 네가 환하게 웃던 날 나는 하늘을 날았다 내가 하늘을 날았던 날에는 어김없이 네가 환하게 웃었던 것 같다 나는 또 너를 가슴에 담고선 네가 환하게 웃는 날을 준비한다 자기만족/멍멍 2007.03.16
친구여! 친구여! 우리 봄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살자 여름처럼 뜨겁게 사랑하며 가을처럼 넉넉하게 나누며 우리 오래도록 살자 친구여! 우리 겨울이 되면 지난 날 바라보며 여유롭게 잔을 나눠보자 친구여! 네가 있어 행복이구나! 자기만족/멍멍 2007.03.16
속앓이 길을 지나다 네가 너무 많아 눈을 감아 보았지만 오히려 네가 더 선명해져 다시 눈을 떠 보면 봄볕은 따스하게 쏟아지는 데 너의 눈은 겨울처럼 머물러 있다 자기만족/멍멍 2007.03.15
미련 당신이 아니 올 줄 알면서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들이 그런 짓을 미련이라 합디다 미련해서 미련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면서도 혹시나 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 때문에 이렇게 미련스럽게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련이면 어떻습니까? 혹시나 당신이 오셨다 그냥 가실까 그것이 더 견디기.. 자기만족/멍멍 2007.03.13
봄 타는 붕어빵 겨우내 통통하던 빵붕어가 병아리 조는 햇볕에 삐이쩍 말라간다 꽃놀이 만발하는 계절엔 꽃으로 붕어를 만들고 싶다 황태처럼 빵붕어는 마르고 병아리 대신 내가 존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