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를 말하다 문득 스쳤는데 짙은 향이 가슴을 파더라 그 느낌을 묻어둔 체 30년을 잊고 지냈다 다시 그를 만났을 때 연어처럼 펄떡이더라 역시 열린 사람이었다 자기만족/멍멍 2008.06.25
계절 일기 무채색이 가득한 도시에서의 삶은 시계바늘처럼 맴돌며 무뎌지고 세월은 끊임없이 스쳐 가는데 그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빨라지던 때 아스라한 시절, 가슴에 걸린 시 한 쪽에서 해환(海煥)의 하늘을 지나간 계절을 발견하고 가난한 샐러리맨의 가슴에도 스쳐가고 있는 그 계절을 붙잡아 말을 걸..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6.19
거리(距離) 한 시간을 걸으면 十里 걸어서 하루를 가는 거리가 百里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千里 돈을 35번 접으면 그 길이가 萬里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十萬里 달까지의 거리는 百萬里 날 떠난 그대와의 거리는 數億萬里 자기만족/멍멍 2008.06.18
도시 그리고 초여름 밤꽃 비릿한 향이 어디선가 흘러드는 6월 물기 가득한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계절 불 땐 부뚜막처럼 아스팔트가 뜨겁다 눈 가느다랗게 뜨고 바라다보는 시가지 뒤로 푸른 산이 남 이야기처럼 생각없다 미루나무 높은 곳에 짙게 우는 매미 소리 들으며 얼음 둥둥 떠도는 빨간 수박화채, 그 속에 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