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유월의 새푸름이
산으로 산으로 짙어가며
짙붉은 덩굴장미가
담으로 담으로 번지며
비릿한 밤꽃향이
길가로 길가로 스쳐가며
시작되는 여름
발바닥부터 기어오르는 지열은
마음을 자꾸 바다로 이끌고
해 긴 저녁은
계절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