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모정母情 노란 색이 지워진 자리에 하얀 털이 자라면 공기처럼 가뿐해진 아이는 바람에 홀려 홀 홀 떠오른다 어미는 슬픈 환희로 손을 흔든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4.05
무계無季 지하철 봄이 흐르는 강 둑에는 색이 번지는데 물살보다 빠른 전철은 아쉽듯 계절을 뒤로 한 채 땅 속 도시로 스며들고 봄은 광고판처럼 남 이야기가 된다 궤도가 있는 지하철엔 계절이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07.04.04
꽃샘 햇볕이 요란하여 봄이 왔다고 촐싹거리며 마중갔다가 꽃샘바람에 감기만 호되게 걸렸다 봄은 저만치 서성이지만 목련은 소복이 쌓여 개나리와 눈 마주치니 마음은 봄이다 카테고리 없음 2007.04.04
갈대 인금인상 내가 하면 정당 남이 하면 도둑 교통위반 내가 하면 불가피 남이 하면 미친눔 혼외정사 내가 하면 낭만 남이 하면 지랄 도심집회 내가 하면 정의 남이 하면 왕짜증 생각하는 갈대? 아니 간사한 갈대! 자기만족/멍멍 2007.03.27
비온 뒤 한번씩 비가 그칠때마다 숨구멍을 열어 땅은 푸른 빛줄기를 더욱 세차게 뿜어내는데 비가 한번씩 그칠 때 마다 봄은 더욱 깊어 가는데 봄이 화사해질수록 나는 왜 퇴색되어가는가?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3.25
상심傷心 그대 없음에 봄이 오는 줄 알면서도 봄을 준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대 없음에 봄이 와 있는 줄 알면서도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슬픈 눈을 한 봄꽃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봄이 갈 것을 알기에 그대 없음을 더욱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족/멍멍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