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이월 열이틀, 못내 아쉬운

Sidonio 2010. 2. 12. 09:42

윤달이 끼어서 늦어진

설날을 며칠 앞두고

비가 이틀,

진눈깨비가 하루,

그러다 눈이 내린다

겨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냥 가기에는 못내 아쉬운 듯

앞산에 눈꽃을 곱게 피워 놓았다

 

꽃을 안고 다니는 아이들이

졸업 시즌임을 알리고 있다

그들에겐 새로운 세상으로의

설레임도 있겠지만

못내 아쉬움도 있겠지...

 

배가 지난 자리에 흔적이 남듯

삶이 지난 자리에는 늘

못내 아쉬움이 남기 마련

 

오늘은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겨울과 작별인사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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