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무덤덤한 도시에 계절이 지나며
메마른 더위를 뿌려댈 즈음
담장 너머로 붉은 장미는 빛깔만 성할 뿐
아침을 나선 거리엔
마침 짙은 비가 젖어 있었다
땀이 마른다
깊게 숨을 들이 마시니
기도를 타고 내리는 습함,
그 상쾌함에 가슴이 시원하다
계절은 또 하나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는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