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뒷산에서

Sidonio 2008. 6. 11. 10:28

풀길 걸으며

이름 없음을 살피듯

 

나무길 걸으며

오랜 비바람을 견뎌내듯

 

바위길 걸으며

인내를 말없이 삼키듯

 

그 꼭대기에선

처연하게 세상 내리보듯

 

그렇게 살아볼 일이다

 

고운 바람이

소나무 가지에 스치듯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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