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아카시향 그늘아래서

Sidonio 2008. 5. 12. 14:23

철쭉꽃 시들해지니

아카시꽃이 주렁주렁 탐스럽다

 

일제때 들여온 나무라지?

향이 짙은 게

중인(中人)처럼 족수(足數)가 많아서일까?

 

통일벼, 도시락 검사, 가족계획

AI로 혼란한 시절에 삼계탕 드시는 대통령

 

백성은 늘 어리다

 

어머니 무덤에서

몇 년을 씨름하여 씨를 말렸는데

우리강산에선 큰일을 해냈다나?

수입한다는 쇠고기도 그러려나?

 

잎이 먼저 자라 화사하진 못하지만

바람따라 스쳐가는 그 향,

분내 고운 여인네처럼 부드럽다

 

벌떼 즐거운 이 계절도

저 꽃지면 흔적없이 밀려가고

살빛 짙게 유혹하는 여름되겠지

 

그러고 보면,

봄과 여름은 유난히도

계절의 경계가 없는듯하다

 

저녁 해 넘어갈 무렵에

창문이나 활짝 열어둬야겠다

'자기만족 > 계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떠나고  (0) 2008.06.10
내일 모레면 6월  (0) 2008.05.28
봄길 걷듯  (0) 2008.05.10
오월에  (0) 2008.05.05
타인의 봄  (0) 2008.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