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타인의 봄

Sidonio 2008. 4. 15. 17:44

진달래는 산등성이로 번지고

벚꽃은 길가로 흐드러지는데

가을보다도 먼 나의 봄은

떨어진 목련꽃같이 치덕거리고

모란꽃마저 피어나는

타인의 찬란한 계절엔

오히려 그대가 더욱 멀어지는 걸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아래서

번저가는 꽃들 만큼이나

그대 목마름은 잔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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