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넘기기 좋다 멀건 죽에 댓명이 숟가락을 들 쑤시고는 모두 다 배고프다 투덜거리는 데 혼자서 입 깔깔한 잡곡밥을 배터지라 처먹고선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더라 자기만족/멍멍 2007.02.01
도움이라는 것 좋을 땐 많았는 데 어려워져 보니 부탁해 볼 사람이 없네 같이 놀 땐 좋았는데 부탁하려니 어려워지네 자존심인지 정이 부족해선지 아니면, 같은 처지라서인지... 그나마 어려운 말 꺼냈는 데 안된다 하면 서로가 어색해져 아니 한만 못하니... 베풀면서만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부라도 물어주니 .. 자기만족/멍멍 2007.01.29
되돌아 가는 길 문득 가슴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참으로 터엉 빈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런가 헤집어 보면 그 속엔 사냥을 끝낸 치타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자기만족/멍멍 2007.01.27
글놀이 누가 누구에게 누구를 통하여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고 누구에게 전하라한 소문을 누가 듣고는 누구와 통화한 내용을 누구에게 누가 메일로 보냈다 어렵지? 다시 쓰자 갑이 을에게 병을 통하여 정이 무를 사랑한다고 기에 전하라한 소문을 경이 듣고는 신과 통화한 내용을 임에게 계가 메일로 보냈다 자기만족/멍멍 2007.01.25
운전석에서 라디오를 끄고 나면 차안이 조용해진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언어와 감정를 반죽하여 여러 갈래의 시어들을 뽑아 본다 그러다 보면 침잠된 카타르시스로 차안이 가득차고 끼어들기 차선위반 신호위반 무질서로 무장된 차들이 한 낱 날파리 되어 가엾게만 느껴진다 96/9 - 큰 차 작은 마음, 작은 차 큰 마.. 자기만족/멍멍 20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