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어느 아침에 비가 지나간 다음날 무심코 문을 나서는데 여름내 못 보던 바람이 팔짱을 낀다 섬뜩 놀라 하늘을 보니 파란 얼굴에 흰 이를 드러내고 가을이 웃고 있다 이내 싱그러워지는 발걸음 뽀송한 계절이 되려나 보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09.08
9월 초 여름이 끝날 무렵 섬뜩 바람이 스치며 새 계절이 왔음을 알리더니 그 일주일 후, 어디에도 여름의 기운을 찾을 수 없는 건 아마도 노랗게 익은 햇빛 때문일꺼야 맞아!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노란 햇빛 때문일꺼야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09.04
파란 샐러리맨 서늘한 바람에 잠을 깬 도시 하늘 높은 곳에서 파란 단장 곱게 하고 계절이 아침인사를 짖눌린 전철 안에서도 눈의 호사 덕에, 가슴만은 파랗게 물든 샐러리맨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09.02
8월말 그리고 비 잠을 깨운 새벽비가 아침에도 굵다 한 번의 비에도 봄이 부쩍 자라던데 이 비는 또 얼마나 여름을 식혀줄까? 계절과 함께 걷는 출근길 우산속이 어둡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08.27
초가을, 지천명 그리고 2/3 높이 올라간 하늘에서 솔잎 같은 바람이 내려오면 계절이 또, 가슴을 톡톡 두드린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 올해도 삼분의 이가 지나고 있는 걸 삶 또한 절반을 넘어서 이제, 삼분의 이쯤 지나고 있는 것인가? 갈수록 짧은 세월이 지나는 가슴에, 또 가을바람이 스민다 이 가을엔 흐르는 강물에 연잎이..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