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 3월 하순에는 덥더니 5월 하순인데 춥다 돈다 날씨가 돌았다 소도 돌아 문제다 이웃나라는 땅이 뒤집어졌다 세상이 돈다 어지럽다 가슴은 가뭄의 논처럼 갈라지고 있다 다 인욕(人慾)에서 비롯된 것 바다도 거의 돌았다 들썩거리고 있다 다음은 무엇이 돌까? 소야 돌면 안 먹으면 되지만 인류가 돌면 .. 자기만족/멍멍 2008.05.20
희망이라는 것 무던히도 걷는 길에 햇빛 젖은 들꽃 하나 배어난 땀은 오늘과 다른 내일에게 내미는 선물 걷어채는 돌부리는 또 다른 기쁨을 잉태한 잠시의 아픔 무던히도 걷는 길엔 오늘은 비에 젖은 들꽃 하나 자기만족/멍멍 2008.05.02
나 그대이고 싶습니다 햇볕 잔잔한 맑은 하늘 아래 반 평 땅에서 나 그대이고 싶습니다 푸른 하늘에 정답게 떠가는 한 점 흰구름 위에서 나 그대이고 싶습니다 복사꽃 화사한 둥그런 동산 위 한 평 분홍빛 속에서 나 그대이고 싶습니다 초록빛 풀숲 분수처럼 퍼져가는 파랑새 노래 속에서 나 그대이고 싶습니다 비록 서럽도.. 자기만족/멍멍 2008.04.19
어부와 딸 아주 오래전에 배를 타고 떠난 아비는 밤마다 검은 바다가 되어 돌아오는데 슬픔보다 더 슬픈 흐느낌이 등대불을 따라 어두움 저너머로 퍼져가면 메아리같이 되돌아오는 파도와 소리 자기만족/멍멍 2008.03.21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 이 땅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복 받은 일이다 봄이 있어 기쁘고 여름이 있어 즐겁고 가을이 있어 행복하고 겨울이 있어 편한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땅에 내가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가끔 눈에 띄는 쓰레기들만 뺀다면... 자기만족/멍멍 2008.02.27
영혼의 속도는? 사람이 죽으면 49일을 구천을 떠돌다 하늘나라로 간다고 한다. 그래서 49제를 지내는 것이라고... 문명을 가지고 있는 인류들은 대부분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하늘로 간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괜히 하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선지자의 통찰력이거나 또는 인류에게 전달된 게시일 수 있다. 사람이 죽으.. 자기만족/멍멍 2008.02.04
저 나무를 보자! 저 나무를 보자! 멈춰있다고 한가하지 않는 것을 저 나무를 보자! 말이 없다고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며 잠자지 않는다고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며 피 흘리지 않는다고 아파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을 저 나무를 보자! 움직이지 않는다고 갇혀있지 않은 것을 저 나무를 보자! 힘들다고, 욕심으로 거짓.. 자기만족/멍멍 2008.01.23
슬픈 눈 마치 숨을 죽이듯 소리 없이 내리는 싸락눈은 어두운 철길을 적시고 너와 멀어진 그 계절은 이제는 가슴속에서 강이 되었고 또, 말없이 흐르는 데 저 산 위에 쌓이는 눈처럼 고고한 너의 기억 슬픈 눈을 가져다 준 너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하는 건지... 자기만족/멍멍 200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