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멍멍
거리엔 계절이
제멋대로 굴러다니고
푸짐하던 가을은
하루하루 여위어간다
그 곱던 빛깔도
나날이 사위어가고
서릿빛 풀잎엔
서늘함이 스쳐간다
얼마 남지 않은 이 계절에
아쉬움은 뒤로 하고
같이 낙엽이라도 밟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