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건물 사이로
보랏빛 매연이 옅게 깔리며
도시의 아침이 열리는 시간
동녘에 붉은 해가
파랗게 하늘을 비추면
가로수 은행에선
노란 물이 뚜뚝 떨어져
가슴을 적시는데
개미떼처럼 줄지어 가는
울긋불긋한 무표정들,
그 종종걸음이 똑똑똑
귓속이 어지럽다
가을 표정을 지은 사내는
파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담겨 있는...
그런 우물을 가졌던 사나이,
그 사나이를 그리며
뚝뚝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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