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십이월 초, 볕보다 빛

Sidonio 2009. 12. 7. 17:04

 

 

시베리아 전령이

짧은 눈발과 함께

아쉬움을 남기며

거리를 스쳐가더니

계절은 이내

차갑게 식어버린다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겨울의 밝은 햇살은

차디 찬 바람 아래서

볕이 되지 못한 채

빛으로만 누워 있다

 

시린 코끝에서

파랗게 반짝이는

참겨울이 제맛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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