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이 가득한 도시에서의 삶은
시계바늘처럼 맴돌며 무뎌지고
세월은 끊임없이 스쳐 가는데
그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빨라지던 때
아스라한 시절, 가슴에 걸린 시 한 쪽에서
해환(海煥)의 하늘을 지나간 계절을 발견하고
가난한 샐러리맨의 가슴에도 스쳐가고 있는
그 계절을 붙잡아 말을 걸기 시작
그 때서야 계절은 대여(大餘)의 꽃처럼
나에게로 와서는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청마(靑馬)가 전해준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득한
가슴을 어루만져 주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