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진달래는 산등성이로 번지고
벚꽃은 길가로 흐드러지는데
가을보다도 먼 나의 봄은
떨어진 목련꽃같이 치덕거리고
모란꽃마저 피어나는
타인의 찬란한 계절엔
오히려 그대가 더욱 멀어지는 걸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아래서
번저가는 꽃들 만큼이나
그대 목마름은 잔인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