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꽃샘

Sidonio 2007. 3. 12. 12:31
 

하루종일

구름이 소란스럽게

지나던 자리엔

감색 바다가 펼쳐지고

그 가운데에

별 하나만이

조용히 떨고 있다


땅거미 짙은 가지엔

물총새 모양

물을 쏘아낼 것 같은

꽃망울들이

축제를 앞둔 소녀처럼

키득거리며

조잘대고 있다


겨울의 헛기세가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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