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하루종일
구름이 소란스럽게
지나던 자리엔
감색 바다가 펼쳐지고
그 가운데에
별 하나만이
조용히 떨고 있다
땅거미 짙은 가지엔
물총새 모양
물을 쏘아낼 것 같은
꽃망울들이
축제를 앞둔 소녀처럼
키득거리며
조잘대고 있다
겨울의 헛기세가 초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