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묻은 라일락향을 떼어 먹다 봄이 꽃단장을 벗고 푸른 옷으로 갈아입을 때 쯤 수줍어 보이는 라일락꽃이 담장 너머로 소담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면 계절을 잃은 도시민 하나 잠시 발길 멈추고 담장에 묻어있는 라일락향을 떼어 먹는다 계절을 떼어 먹은 그는 이내 계절없는 생활속으로 스며들고 만다 자기만족/계절일기 200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