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봄의 짝사랑

Sidonio 2007. 2. 27. 16:39

엇그제

창밖 화창한 햇볕을 보고는

외투를 입지 않고 출근을 했다

살 떨었다

해 떨어진 퇴근길엔

일기예보에 무심했던 것을 후회하며

더욱 떨었었는데...

 

오늘도

창밖 화창한 햇볕을 보고는

또 속을까 하며

외투를 걸치고 출근길을 나섰다

외투는 무겁고

뼈속까지 따듯하다

 

또 속았다

 

봄은 그렇게 킥킥거리며

장난질같이 다가선다

수줍음 많은 소녀의 짝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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