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3월 하순, 봄의 속삭임

Sidonio 2010. 3. 25. 09:34

 

 

 

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그 기운이 다할 즈음

 

엊그제 내린 눈이 이미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즈음

 

산수유 가지위로 봄빛깔이

여리게 번져갈 즈음

 

담장 곁에 개나리가

몽글몽글 부풀어 오를 즈음

 

차마 벗지 못한

외투가 어색해질 즈음

 

열어 놓은 사무실 창문을

느끼지 못할 즈음

 

귀를 간질이고 있는

봄의 속삭임

'자기만족 > 계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이 필 때면  (0) 2010.04.11
4월 6일, 찬밥  (0) 2010.04.06
3월 22일, 철없는 눈  (0) 2010.03.23
춘설  (0) 2010.03.10
이월 열이틀, 못내 아쉬운  (0)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