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서 밤으로의 경계에서
시간이 주춤댈 즈음
뒤늦은 퇴근을 알려주는 듯
빈 버스가 외롭게 스쳐가고
가로등은 제 발자락만을 비추며
지나는 이에게는 무심한 듯
볼거리 가득하던 재래시장도
흐르는 영상처럼 대수롭지 않으니
계절은 오래된 아파트 정문처럼 적막하고
너의 흔적은 가슴에만 선명한데
불 꺼진 창으로 삐져나오는 가을,
남은 것은 슬픈 저녁뿐
저녁에서 밤으로의 경계에서
시간이 주춤댈 즈음
뒤늦은 퇴근을 알려주는 듯
빈 버스가 외롭게 스쳐가고
가로등은 제 발자락만을 비추며
지나는 이에게는 무심한 듯
볼거리 가득하던 재래시장도
흐르는 영상처럼 대수롭지 않으니
계절은 오래된 아파트 정문처럼 적막하고
너의 흔적은 가슴에만 선명한데
불 꺼진 창으로 삐져나오는 가을,
남은 것은 슬픈 저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