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퇴근 그리고 빈집

Sidonio 2008. 10. 15. 11:49

 

 

 

 

저녁에서 밤으로의 경계에서

시간이 주춤댈 즈음

뒤늦은 퇴근을 알려주는 듯

빈 버스가 외롭게 스쳐가고

가로등은 제 발자락만을 비추며

지나는 이에게는 무심한 듯

볼거리 가득하던 재래시장도

흐르는 영상처럼 대수롭지 않으니

계절은 오래된 아파트 정문처럼 적막하고

너의 흔적은 가슴에만 선명한데

불 꺼진 창으로 삐져나오는 가을,

남은 것은 슬픈 저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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