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아침을 열면
더욱 물들어 있는 나뭇잎
밤새 또 많이 떨었나보다
가로수 사이로
가을이 나날이 번져가고
기억마저 희미한 여름,
그 흔적은 이미 지워졌는데
아카시의 화사한 봄은 까마득
화사한 봄빛은 아니었지만
노란빛 고운 은행이
가을엔
아카시보다 다정하다
중년이란 것이
사실,
곱게 물들어 가는 계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