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초닷새, 첫눈 요 며칠 온순한 고양이처럼 부드럽던 날씨가 하룻밤사이 사나운 개처럼 거친 바람이 불며 겨울 맛을 제대로 내던 아침 어디선가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고 회색 하늘에서 꽃잎 같은 눈방울이 하얗게 흩날린다 많은 눈은 아닐 것 같아 첫 눈에 대한 해갈 보다는 오히려 갈증이 더 깊어지는데 그래도 괜히.. 자기만족/계절일기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