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그림자 때깔 좋았던 가을이 다 떨어진 거리에 바닥으로 나지막하게 깔리는 싸늘한 달빛 홀로 걷는 보도 위로 또박또박 밟히는 두 그림자 마치 갈 데 없는 사람처럼 흐느적이는 검은 그림자와 그 위로 쉽게 아물지 못한, 상처 위로 밴 진물같이 투명한 마음의 그림자 자기만족/멍멍 2009.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