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뜸한
요리집 빈 수족관에서
낙지 한마리가 춤을 춘다
형장임을 아는 듯
떠나온 가족을 그리며
떠나간 친구를 기리며
한마리 낙지가
애처러운 춤을 춘다
곧 다가올 운명을 아는 듯
해친 생명에 대한 속죄를 바라며
거친 微生에 대한 해탈을 꿈꾸며
여덟 다리를
은은하게 너울거린다
말없이 초고추장을 젓는다
소주를 따른다
인적이 뜸한
요리집 빈 수족관에서
낙지 한마리가 춤을 춘다
형장임을 아는 듯
떠나온 가족을 그리며
떠나간 친구를 기리며
한마리 낙지가
애처러운 춤을 춘다
곧 다가올 운명을 아는 듯
해친 생명에 대한 속죄를 바라며
거친 微生에 대한 해탈을 꿈꾸며
여덟 다리를
은은하게 너울거린다
말없이 초고추장을 젓는다
소주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