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듣기/팝

[스크랩] Radiohead - Karma Police

Sidonio 2007. 1. 3. 14:51

Radiohead (라디오헤드)

 

10년 전에는 라디오헤드의 'Creep'을 최고 팝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았고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라디오헤드의 ‘Creep'을 여전히 최고의 팝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라디오헤드의 팬들도 많을 테지만 10년 전의 팬들과는 그 성향이 다소 다르지 않을까? 라디오헤드는 10년 동안 많은 변화를 모색해왔으니 말이다.


이제는 여섯 장의 앨범을 낸 노장 밴드 라디오헤드의 바이오그래프를 밝히자니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톰 요크(Thom Yorke/보컬, 기타), 에드 오브라이언(Ed O'Brien/기타, 보컬),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기타), 콜린 그린우드(Colin Greenwood/베이스), 필 셀웨이(Phil Selway / 드럼)는 1988년 밴드를 결성하고 이들이 좋아하는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1986년 작인 ‘Radio Head’라는 노래를 따서 밴드 이름을 짓는다.


본격적으로 밴드 생활을 시작한 라디오헤드는 ‘Creep'과 데뷔 앨범 [Pablo Honey]를 발표하면서 미국에서 먼저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영국에서 아무리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어도 미국에서 인정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생각한다면 라디오헤드는 운이 좋은 걸까? 어쨌거나 이들은 노이지한 기타와 감수성 예민한 멜로디, 톰 요크의 보컬 등을 장점으로 하는 밴드로, 곧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하고 사람들에게 언제나 라디오헤드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1995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The Bends]는 라디오헤드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Just', 'High & Dry' 등으로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을 굳힌 이들은 부서질 듯 가녀리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곡들로 앨범을 채웠고 이들의 최고 인기작인 ’Creep' 같은 기타 팝을 들으며 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몇 번씩이나 ‘Creep'의 성공이 부담스럽다고 했던 이들은 세 번째 앨범에 와서는 이들을 규정하고 있는 타이틀인 ’기타 팝‘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인다.

 

1997년에 발표한 세 번째 앨범 [OK Computer]를 통해 라디오헤드는 당시, 주류로 진입할 낌새를 보이고 있던 일렉트로니카를 받아들이는 한편 이들의 다음 행보에 대한 방향을 암시했다. 여러 번의 더빙을 거쳐 만들어냈다는 [OK Computer]의 사운드는 보다 두텁고 성실했으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제대로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 즈음 톰 요크는 제임스 라벨(James Lavelle)과 디제이 섀도(DJ Shadow)의 프로젝트인 엉클(U.N.K.L.E) 중 ‘Rabbit In Your Headlights’라는 곡에 참여하면서 목소리를 들려줬고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랬는데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 톰 요크는 스산한 일렉트로니카에 잘 어울리는 보컬이라는 걸 알려줬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라디오헤드는 2000년에야 새로운 앨범 [Kid A]를 발표하는데 평단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줬지만 팬들은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레시브한 일렉트로니카를 들려주면서 다분히 자폐적인 내용의 노래들로 채운 이 앨범을 발표하면서, 라디오헤드는 일절 싱글 커트도 뮤직 비디오 제작도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니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도 세일즈가 따라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Kid A]가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끝에 나왔다면 그 다음 앨범인 [Amnesiac]은 1년도 채 걸리지 않아 발표됐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이미 [Kid A] 앨범 녹음과 함께 만들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Amnesiac]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리라는 것은 쉽게 파악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이 앨범은 [OK Computer]와 [Kid A]의 사이에 있어야 할 음악이었다.

 

 여전히 기타 사운드가 들릴 듯 말듯하지만 [Kid A]에 비해 명확히 드러나는 멜로디가 그랬고 앨범을 내놓은 이후 뮤직 비디오도 만들고 투어도 하는 이들의 태도 때문도 그랬다.
2001년 [I Might Be Wrong]이라는 타이틀의 라이브 앨범을 내놓고 소식이 없던 라디오헤드는 2003년 6월 새 앨범 [Hail To The Thief] 발표를 앞두고 있다.

 

출처 : 흐르는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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