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가을이 슬픈 벌레는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울어 댈 즈음
밤이슬 머금어
더욱 싸늘한 바람은
그리움만큼이나
살 속을 파고들고
가로등 불빛 아래
붉은 단풍잎은
서러운 빛
가을을 탄다고
이 몸은 또,
계절에 빠져 허우적
허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