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너머로 떨어진 가을해가
노을을 칭칭 감아 끌어당기면
눈이 부시도록 선명한 붉은 빛이
차분하게 따라 내려앉는다
그 찬란함이 사라진 빈자리로
어둑어둑 땅꺼미가 찾아들고
거리를 따라 밝아오는 네온사인은
집 떠난 어미를 기다리는 아이 눈처럼
반짝이며 서글퍼지는데
귀가길 발걸음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애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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