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계절일기

6월

Sidonio 2007. 6. 8. 16:56
 

계절이 산에서 내려와

바다로 달려갈 즈음

신록이 깊은 푸르름에 잠기며

계절은 잠시 숨을 고른다


어릴 적 소풍 왔던

딸기밭은 사라지고

그 곳 공사장에선

굴삭기에 퍼 올려진

추억 한바가지가 덤프에 실려

계절속으로 사라진다


철없는 과일은

영양가를 잃고

추억조차 앗아간다


6월엔 밭딸기 먹던 시절이

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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