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멍멍
아침에 일어나면
내 안에 있던 나도 같이
눈을 뜬다
오전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볶아댄다
나를 버려야
내 가족이 편한 걸
등대가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는가?
해질 무렵이 되서야 자기도
지쳤는지 조금은 뜸해진다
그들의 행복이
내 행복인 걸
바다가 보이는 등대처럼
자위해본다
나만 버리면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
한밤 내 안의 내가
졸린 눈 게슴츠레 뜨고
나를 흘겨본다
외로움이 등줄을 타고 내리다
잠에 걸려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