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족/멍멍

불혹의 하루

Sidonio 2007. 3. 10. 11:11
 

아침에 일어나면

내 안에 있던 나도 같이

눈을 뜬다


오전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볶아댄다


나를 버려야

내 가족이 편한 걸

등대가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가는가?


해질 무렵이 되서야 자기도

지쳤는지 조금은 뜸해진다


그들의 행복이

내 행복인 걸

바다가 보이는 등대처럼

자위해본다

나만 버리면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


한밤 내 안의 내가

졸린 눈 게슴츠레 뜨고

나를 흘겨본다


외로움이 등줄을 타고 내리다

잠에 걸려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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