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한 모금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문득 고백하고 싶었어 봄이 온다면 날마다 그녀가 차리는 아침 식탁 내 영혼 푸른 채소 한 잎으로 놓이겠다고 가벼운 손짓 한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알고 있을까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이게 바로 기적이라는 건가 가을이 오면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자락으로 걸어 두겠네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글.그림 : 이외수 |
출처 : 상 큼 한 새 아 침
글쓴이 : 새 아 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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